2010. 8. 30. 14:02
바깥에서 바깥보기
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.
처음 떠난 이국의 한 바닷가에서 잠시 숨을 내쉬며
낯선 하늘의 구름을 그 투명한 눈빛에 담고 있었을까.
아니면 그 구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물빛에 정신이 팔려 있었을까.
이 낯선 모험에서 아버지의 팔뚝에 딱 붙어선 채,
조금은 두려운 눈으로 또 조금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눈을 통해
이제 삶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버린 어른은
잊고 있었던 것마냥 세상을 발견한다.
아마도 이 아이의 마음이라면 저 물 위라도 걸을 수 있을 것이다.
- 베트남의 제주도, 푸국섬의 한 리조트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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